채널A, 서민갑부 'FIT 사는 인생! 15억 수선방 현규씨의 비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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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주 보는 채널A ‘서민갑부’는 끝 모르게 추락한 사람들이 온갖 역경을 딛고 일어나 자수성가하는 과정을 통해 갑부가 될 수 있었던 노하우와 그 속에 숨겨진 삶과 눈물, 노력, 감동을 전달하는 대표적인 대한민국 서민 성공 프로젝트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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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일 채널A <서민갑부> [189회] 에서는 ‘FIT 사는 인생! 15억 수선방 현규씨의 비밀사전’이 방송됐습니다. 어떤 옷이든, 어떤 몸매의 소유자든 ‘핏’을 살려주는 옷 수선 기술로 유명 연예인들의 의상까지 수선하며 얼마 전 있었던 북한 공연에 참여한 레드벨벳의 의상도 그의 작품이라는 경력 40년의 수선가게 사장 박현규(57) 씨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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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현규씨는 중학교 진학을 생각 못한 채 새벽 완행열차를 타고 엄마와 함께 서울로 상경을 합니다. 돈이 없던 14살 현규씨는 숙식이 제공되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힘들게 살다 어느 양복점에 앞에서 옷에 시선을 뺏겼고 결국 15살에 을지로에 있는 한 양복점에 들어가 잔심부름을 하며 어깨 너머로 기술을 익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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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공장에서 일할 때 잠을 못자며 일을 한 탓에 낮에 졸다가 기계에 손이 들어가 왼손을 잘려 손가락 길이가 다르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40년간 바늘을 잡은 현규씨의 엄지손가락은 골무처럼 변했지만 결국 수선분야 달인의 경지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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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쳤습니다. 80년대 기성복 등장으로 맞춤 양복 산업이 무너지면서 일자리를 잃습니다.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무모하게 다른 사업들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를 합니다. 심지어 팔다 남은 그릇을 들고 노점상까지 하며 끝 모를 추락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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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규씨는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가장 잘하는 ‘수선’ 길을 다시 찾아가기로 합니다. 백화점 근처에 아내와 함께 수선 집을 차린 그는 뛰어난 손기술과 24시간 재봉틀이 멈추지 않는 성실성으로 손님들의 입 소문을 타 유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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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선방에서 배달 일을 돕던 아내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시련을 겪게 되는데 목발을 짚고 다시 나온 아내를 보며 현규씨는 다시 힘을 냅니다. 어느새 압구정 거리에서 유명 연예인들의 의상을 수선하는 사업가로 거듭나게 됩니다. 소녀시대 의상을 수선해 준 계기로 코디들 사이에서 현규씨의 실력이 입소문 나 구구단, 여자친구, 우주소녀, 워너원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아이돌의 의상 수선 의뢰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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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핏을 알아? 어정쩡한 패션을 내 몸에 딱 맞게 '핏'을 잡아주는 갑부만의 방법은 직접 손님이 입은 옷에 바늘을 꽂아 핏을 잡아주고 수선을 합니다. 수선이 끝난 후에는 손님이 직접 옷을 입어 자신의 핏을 확인해 본 후 마음에 들어야 가져가는 게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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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에 뒤쳐지지 않게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아침 일찍 수선에 쓸 재료를 사기위해 동대문 시장을 방문한 현규씨는 무려 28년간의 인연을 이어온 단골가게에 들러 물건을 깐깐하게 고릅니다. “늘 새벽같이 나와 물건을 사가는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단골가게 사장님은 현규씨를 추켜세웁니다. 그는 물건을 고른 후 시장 김밥을 사 먹으며 다른 가게가 열기 전에 아침도 먹고 여유도 즐긴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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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집 아저씨 하면 편안하고 아재 같은 차림새를 예상하지만 그는 다릅니다. 손수 사계절 내내 자신에 맞는 양복을 만들어 흰 셔츠와 백구두로 완벽하게 코디를 하고 손님을 맞습니다. 자신의 모습이 손님들에게 신뢰를 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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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돈을 벌은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통장만 100여개입니다. 바느질로 쌓은 자산이 무려 15억에 달해 갑부가 되었지만 “돈 번다고 펑펑 쓰고 나태해지면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며 소박하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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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어울리는 자기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핏이 아닐까요?”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현규씨 가족의 앞날과 현규씨의 ‘핏’ 인생을 같이 응원합니다!